"우리처럼 부자 나라서 수치스러워"…美, 선천성 매독↑

입력 2023-11-08 16:24   수정 2023-11-08 16:24


미국에서 선천성 매독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보고된 선천성 매독 사례는 3761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선천성 매독은 2012년 335건이었던 것에 비해 10년 만에 10배가 늘었다.

자료에 따르면 선천성 매독 신생아의 약 38%는 산전 진료를 받지 않은 여성에게 태어났고, 산전 진료를 받은 여성 중 30%는 매독 검사를 하지 않았거나 검사 시점이 늦었다.

CDCP는 선천성 매독 신생아의 90%는 산모가 적절한 시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독은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선천성 매독은 매독균에 감염된 여성이 임신했을 때 태아가 수직감염을 통해 매독에 걸린 것을 말한다.

임신 중 매독은 사산, 조산 또는 신생아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는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증상이 있는 신생아의 경우 피부에 수포가 발생하거나 귀나 눈이 멀고 지적장애, 발달지체를 겪을 수 있다.

로라 바크먼 CDCP 성병 예방 분과 최고 의료 책임자는 "선천성 매독 1건도 공공보건 인프라의 붕괴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제는 3700건"이라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비판했다.

CDCP는 과거 매독 관련 전담팀을 구성해 임산부들에게 검사와 치료를 받게 하고 모든 접촉자를 추적해 왔으나 최근 담당 부서가 사라졌다.

전국 성 매개 질환(STD) 이사 연합은 선천성 매독 증가는 '수치스러운 위기'라고 비판하면서 자금 삭감과 관료주의적 장애물로 상황이 가속화됐다고 했다.

미시시피대 보건대학원 존 D.바우어 학장은 "우리같이 부유한 나라에서 이런 건강 상태에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공공보건 인프라를 해체하면서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치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20년 전 거의 사라졌던 미국 내 매독은 2017년부터 5년간 74% 급증했다. 클라미디아, 임질 등 다른 성 매개 감염(STI)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보고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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